어느 때부터인가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이런 딸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걱정과 섭섭함에 교차되겠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다는 명목으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다녀온 후
죄송한 마음에 좋은 펜션에서 하루 푹 쉬고 오자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신다.
태안의 나문재 펜션은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것조차도 그렇게 보였다.
허공을 바라보는 오리 세 마리.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리는 비에도 음악회는 중단되지 않는다.
천사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새끼 고양이는 엄마 따라쟁이. 엄마처럼 꼬리를 더 올려봐...
수닭은 홰치는 소리는 썰물을 밀물로 바꾼다.
사람들은 비를 피해 각자의 집으로 모두 들어가고 잔디 위에 이렇게 정적만이 서성댄다.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여름에서 가을을 거쳐 겨울로 온 지금도 나문재는 나름의 모습으로 좋을 것 같다.
현실에서 벗어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을 때 다시 찾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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