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접속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

바람 행짱 2009. 3. 17. 00:47

 

  오가와 요코 著

 

메신저가 깜박 깜박.

- 언니,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책 읽었어요?

- 아니.

- 언니한테 선물로 보낼게요.

- 그 책 수학 이야기야?

- 아니요. 이 책 언니가 좋아할 것 같아서요.

며칠 후 책이 날 찾아왔고, 후배의 짐작대로 나는 이 책이 좋았다.

 

초등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도돌이표라는 것을 배웠다.

두 개의 막대와 두 개의 점으로 된 한 쌍의 기호.

나는 노래를 부르다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부르게 하는 이 기호가 신기했었다.

어느 순간 삶에 도돌이표 기호가 들어선다면 어떨까?

80분마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도돌이표가 들어서서 삶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한다면?

과연 그 삶이 신기할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80분의 기억만을 가지고 사는 박사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어쩌면 그 인생의 도돌이표가 박사의 삶을 여전히 순수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80분의 도돌이표는 너무 가혹한 것일까?

소설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짐했다.

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내 마음을 나누기 주기 위해 노력해야지 하고.

박사와 루트와 루트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무엇이었을까?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