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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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행짱
2009. 6. 4. 02:56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30분이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온 지 한 시간 남짓 됐다.
퇴근이 늦었던 이유는
오늘 저녁 비행기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잔뜩 일거리를 쟁여 놓고 떠나자니
맘이 편하지 않다.
지금 내 앞에는 캐리어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짐을 싸야 하는데
그냥 이러고 있다.
다른 때와 다르게
여행지에 대한 공부도 못 했다.
아니 안 했다.
이건 여행을 대하는 예의가 아니다.
일에 끌려가서는 안 되는데
요즘은 자꾸 그렇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서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아침에 전화로 처리할 일들과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 처리해야 할 일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이건 병이다.
그것도 중병이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순간
일에 대한 모든 생각을 버려야겠지.
버릴 수 있을거야.
지금부터 멋진 여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되겠다.
준비할 게 뭐 있나?
여행을 즐길 자세과
새로운 세상을 담을 넓은 가슴만
준비하면 되지.
그럼,
여행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