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네 마음
부하 직원이 입사하면 해주는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소통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만약 자리에 앉아 있던 내가 갑자기 '아'라고 했다고 하자.
그 때 내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어떤 사람은 '실장님 놀라셨나 봐.'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실장님 어디 아프신가?'라고 할 수도 있으며,
그리고 또 누구는 '무슨 일인데 저렇게 감탄하시지?'라고 할 수도 있어.
이 중 내가 '아'라고 한 이유를 정확히 짚은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잘못 짚게 돼.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그리고 잘못된 추측은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로 옮겨지곤 해.
결국 우리가 서로 정확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가 진실이 되버리는거지.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 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자.
절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지 말고 상상하지도 말자.
정확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도록 하자."
이 이야기를 들은 직원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지만 이건 내 희망사항일 뿐이지 이 대화를 나눈 직원과 내가 항상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람을 겪으면 겪을수록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무리 소통하려고 노력해도 본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상황이라도 판단하는 방향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가 누적되어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을 방법은 없을까?
요 며칠 절박한 내 마음과 다른 네 마음들을 맞닥뜨리면서 그나마 없던 기운이 바닥을 치고 있다.
가능한 한 내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은 노력일 뿐이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내 마음을 그대로 보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바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해야겠지?
바닥이 좋은 이유는 하나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박차고 오를 수 있다는 것.
있는 힘껏 바닥을 치고 올라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