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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제너럴 닥터 - 어느 이상한 동네 병원 이야기

바람 행짱 2009. 7. 16. 01:27

 

   김승범, 정혜진 지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 역사적 발전 따위가 전개되는 과정.

이것은 '길'에 대한 국어사전의 뜻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인생을 길에 빗대어 표현하게 되는가 보다.

 

삶의 순간에는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길이 있다.

각각의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앞을 향해 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걷는 길은 앞서간 이들의 발길로 다져져서 넓고 편해 보인다.

그에 반해 사람들이 적은 길은 거칠고 투박해 보인다.

넓은 길은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 알 것도 같은데, 거친 길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 가야할 길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어떤 길을 가고 싶은가, 이 길의 끝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던진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엉뚱하게도 자기 자신이 아닌 이미 앞서 길을 나선 사람들에게서 구하게 된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내지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김승범과 정혜진.

이들은 남들이 닦아 놓은 길을 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가야할 길에 대한 물음의 답을 스스로에게서 찾은 사람들이다.

홍대 앞에 카페를 겸한 작은 병원을 내고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길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되새겨 보았다.

생각의 결과는 나는 내가 가고 있는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길을 선택한 의미도 찾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며시 엿본 김승범과 정혜진의 소소한 행복이 내 것과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은 늘 나를 유혹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의미를 찾게 될 때, 가보지 않은 길의 유혹에 과감히 빠져보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고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