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다
동생이 생겼어요
바람 행짱
2009. 8. 30. 23:34
예순일곱 살의 우리 엄마가
마흔세 살 먹은 딸내미인 나에게
동생을 선물해 주셨다.
인형을 유독 좋아하는 무뚝뚝한 딸내미에게
이 녀석을 생일 선물로 주신 것이다.
빨간 머리에 원피스를 예쁘게 입은 녀석을 만난 순간
너무 좋아 내 입은 귀에 걸렸다.
이 녀석, 들여다 보면 볼수록 나를 닮았다.
넓데데한 얼굴에 둥근 눈에 큰 입까지.
내 동생이니까 나를 닮은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날 닮은 녀석이 나를 찾아와줘 너무 좋다.
이 녀석,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짱아 동생으로 어울릴 이름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