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최근 내가 들은 말 중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이 '한비야를 닮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한비야가 출연했는데,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한비야를 보면서 내가 떠올랐다고 한 것이다.
한두 사람도 아닌 여러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내가 한비야랑 닮은 구석이 있긴 있나 보다.
사람들 말을 빌자면 한비야와 내가 생긴 것은 물론(에이~ 설마 -,.-;;)이고, 사고 방식이나 행동까지 닮은점이 많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으니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을 멋지게 사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사람과 닮았다고 하니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 이후, 출간되자 마자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그녀의 새로운 수필집 '그건, 사랑이었네'를 꺼내 읽으면서 나는 여러 번 놀랐다.
그동안 그녀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봤지만 이번 수필집을 읽으면서는 그녀와 내가 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은점이 많았다.
심지어는 그녀가 쓴 글과 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이 비슷한 주제인 것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보고 나를 떠올렸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괜한 말은 아니었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쉰이 된 나이에 자신이 커서 뭐가 될 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그녀가 달려온 길이 특별했지만 이미 지나온 길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당찬 마음을 드러내보이는 것 같아서 역시 그녀답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럼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어제 누군가 나에게 물었던 '꿈이 뭐냐'는 질문에 나는 답변을 내놓지 못 했다.
내가 커서 뭐가 될 지 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수필집을 읽은 후 한 가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보다 더 한비야라는 인간을 닮아가겠다는 것.
한비야, 그녀가 내 인생에 들어와 주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