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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영화처럼

바람 행짱 2011. 2. 5. 13:51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김난주 옮김 / 2008.8. 출간

 

한 사람의 인생을 영화로 옮기면 몇 편의 영화가 만들어질까?

영화로 만든다면 재미 있고 없고를 떠나서 꽤 많이 만들어질 것 같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았던 내 인생을 되돌아봐도 영화같은 순간이 있었으니까.

 

기대하지 않고 손에 잡은 책이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소설 '영화처럼'이 그랬다.

'영화처럼'은 한 편의 영화를 모티브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엮은 단편소설집이다.

각각의 소설은 독립적이지만 그 모두는 구청회관에서 열린 '로마의 휴일' 무료 상영회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작가가 재일교포이어서인지 책에 담긴 감성은 내 그것과 하나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인생에서 만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한걸음 물러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길고도 긴 인생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덧붙임...

이 책을 읽은 것은 몇 달 전이었다.

책을 읽은 후 나는 바로 '로마의 휴일' DVD를 구입했다.

그리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DVD를 오늘 새벽에야 봤다.

아주 어렸을 때 명화극장에서 봤던 '로마의 휴일'과 20대에 LCD 판을 구해 봤던 '로마의 휴일' 그리고 40대가 되어 본 '로마의 휴일'은 모두 다른 감상을 갖게 했다.

명화(名畵)란 이래서 명화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