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접속

[BOOK] 내 젊은 날의 숲

바람 행짱 2011. 9. 29. 18:43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

 

 

숲과 인생은 닮았다.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가 되지만

전체가 또한 하나인 것.

숲도 인생도 그렇다.

 

김훈 작가의 글은

겨울을 앞두고 부는 가을바람 같다.

코끝의 싸늘함에

무의식적으로 옷깃을 여미며

자기 방어 자세를 취하게 한다.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가 되는 숲에서

전체가 또한 하나인 숲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옷깃을 여몄던 내 젊었던 날.

그때는 무미건조했다고 여겼던 날들이

지금 돌아보니 야생화가 피어나던

아름다운 숲이었다.

 

그리고 보면 나는 착한 독자이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늘 고개를 돌리니 말이다.

 

지금 내 인생의 숲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언제쯤 지금 내가 가꿔놓은 숲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