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가을 갈무리

바람 행짱 2011. 11. 30. 18:46

 

오늘은 2011년의 마지막 가을이다.

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가을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 눈물이다.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내 마음은 비처럼 세상 속을 부유한다.

창밖을 보니 나무가 뚝뚝 떨어낸 가을이 눈에 들어온다.

 

부유하는 마음을 잡으려 핫초코 한 잔을 사 들고 왔다.

스러지는 거품과 함께 마음에 남아 있는 가을의 잔재도 떠나보낸다.

이렇게 가을을 갈무리하니 문득 겨울이 눈에 들어온다.

빨간 컵에 흰 눈송이.

어느새 겨울이 이렇게 곁에 와 있었구나. 

 

창밖을 보며 가을과 손가락을 걸었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깊은 약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