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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않는다
바람 행짱
2012. 2. 16. 20:42
도종환 지음 / 이철수 그림 / 한겨레출판사 / 2011
후배가 책을 보내왔다.
이 책을 읽으니 내 생각이 났다는 메시지를 동봉해서.
어떤 내용이기에 내 생각이 났을까?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자신의 삶과 시를 반추하며 쓴 에세이이다.
내가 느낀 그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숲'이다.
숲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들과 숲에 들어서야만 알 수 있는 것들.
그의 삶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삶의 고귀함과 순수함 그리고 고단함과 치열함이 빽빽이 나무로 들어찬 숲.
그 숲은 시간과 시간이 덧대어지면서 시간 속에 찾아온 필연들을 가꾸고 닦아 이룬 것이었다.
책을 읽은 후 그 숲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담은 인사였다.
책을 다 읽고서야 나에게 이 책을 보내고 싶었던 후배의 마음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꺾이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달라는 후배의 바람이었다.
앞서 시간을 엮어가는 선배에게 울창한 숲을 가꾸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부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