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겨울로 가야지

바람 행짱 2012. 12. 7. 13:22

나에게 겨울은 12월 1일부터이다.

달력으로는 겨울이 시작되었고

겨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기온은 뚝 떨어지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올해 유난히 가을앓이가 심했기에

겨울이 빨리 오기를 바랐다.

추위가 가을앓이를 꽁꽁 얼려 툭 떨어내 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 가을 속이 있다.

 

12월이 오고

세상 모든 걸 얼릴듯한 강추위가 찾아오고

함박눈이 내려 도시가 마비되어도

내 마음의 온도는 떨어지지 않고

가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강추위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눈 내리는 풍경도 현실 같지 않다.

 

이번엔 가을이 힘이 강하다.

계절의 순리를 거스를 정도로.

 

이제 겨울로 가야지.

시간이 도와줄 거야.

가을보다 더 강한 것이 시간의 힘이니까.

 

 

 

도시농부가 된 후배가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사람은 영하의 기온에서만 존재할텐데 이 사진은 따뜻하다.

너무 따뜻해 눈사람이 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