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시간에 대한 소회
바람 행짱
2013. 9. 10. 19:25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이 순간, 문득 지난여름 경주에서 만났던 노을이 떠올랐다.
해가 뜨는 토함산을 등지고 서서 만났던 저녁노을은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기 위한 격렬한 몸짓을 하늘에 표현하고 있었다.
비를 머금은 구름 너머의 오늘의 하늘도 내일이라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겠지?
새로운 시간이 준비되어 있음에 감사해야겠지만
가을앓이를 시작한 나는 그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 버겁다.
그러나 기댈 수 있는 것은 시간뿐이다.
새롭게 맞이할 시간이 버거워도 그 시간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시간은 이렇듯 역설적이다.
그 시간으로 빚어지는 인생 또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