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잔상

[아산] 은행나무길 - 노란 풍경

바람 행짱 2014. 11. 11. 12:51

노란색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은행나무가 아닐까 싶다.

아산으로 여행을 가자는 마음을 먹었을 때 머릿속에는 현충사만 담겨 있었다.

올해 몰아친 이순신 열풍 때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는 인물 일순위로 꼽던 분이라서 현충사에 가서 영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충사를 가던 길에 어느 순간 도로를 덮은 은행나무 터널이 나왔고, 도로 한 쪽으로 은행나무 길이 이어져 있는 게 보였다.

적당히 차를 세우고 은행나무 길로 들어서보니 노란 풍경이 눈에 가득 담겼다.

지난 주말이 피크였고 이제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다는데도 좋았다.

좋았다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이 그저 좋았다.

 

  여행 중에 뜻밖의 풍경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풍경이라면 더더욱 행운이다.

 

   사람들은 어찌 알고 이 길을 찾았을까? 모르는 내가 이상한가?

 

  이 길을 걷늠 모든 이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 천천히 살고자 하는 바람도 함께.

 

  나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

 

올해 가을은 오래도록 색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