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다
묵주 팔찌의 힘
바람 행짱
2015. 3. 6. 18:28
일주일 전인 지난주 금요일, 세종시에 다녀오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시원하게 뚫렸던 고속도로는 평일 버스 전용차로가 시작되는 오산 초입부터 밀리며 아예 정지하는 상황이 되었다.
워낙 갑자기 밀리는 상황이었던 터라 다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정지했는데, 내 뒤차는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지해 있는 내 차와 추돌했다.
당시의 앞뒤 정황으로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차 두 대의 추돌로 마무리되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을 할 때는 안전 운전을 위해 동생이 선물한 묵주 팔찌를 손목에 찬다.
그렇지만 회사 공장이 있는 세종시는 가깝기도 하고, 두세 달에 한 번씩 출근하는 곳이라 세종시에 갈 때는 묵주 팔찌를 차지 않았다.
그런데 그 날 아침에는 묵주 팔찌가 눈에 들어와서 별생각 없이 손목에 찼다.
사고가 나고 상황을 수습한 후 든 생각은 고맙다는 것이었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고임에도 이 정도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저 고맙고 또 고마웠다.
심지어는 내 손목을 차분히 감싸고 있는 묵주 팔찌마저도 고마웠다.
어쩌면 묵주 팔찌의 힘으로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천만다행의 행운아가 된 것은
묵주 팔찌의 힘이 아니라
매일 묵주 팔찌를 돌리며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우리 엄마의 사랑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