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바람 행짱 2016. 8. 13. 17:28



어린 시절 매년 봄이면 제비가 날아와 처마끝에 집을 짓고 알을 낳아 품었다.

새끼가 부화하면 어미는 부지런히 먹이를 구해 먹이고,

가을이 되어 새끼가 어미만 해지면 온 가족이 함께 집을 떠났다.

그렇게 제비가 오고 가면 한 해의 시간이 과거가 되어 쌓였다.

이제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제비집을 제주에서 보았다.

새끼의 덩치가 커져 집이 작아 보이니 가을이 멀지 않았나 보다.

지금의 무더위도 며칠 후면 가을에게 뒷모습을 보이며 총총히 과거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