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
이번 봄은 유난히 계절앓이가 심했다.
하필이면 이 봄에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혔기
때문이다.
이 계절앓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처방전이 필요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Notre Dame de
Paris)>는 내 계절앓이의 처방전으로 선택되었다.
<노트르담 드 빠리>는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한 최고의
뮤지컬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뮤지컬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공연의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매력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이다.
프랑스어 특유한 음율이 그대로 살아있는 감미로운 선율은 시적 가사-물론 LCD의 번안 가사를
보았지요-와 어우러져 모든 음악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게다가 이 음악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매력은 생생히 살아있는 캐릭터이다.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빠리>가 원작인 뮤지컬은 음악이란 도구로 에스메랄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 프로 드 리스라는 캐릭터와 그들의 엇갈리는 5색 사랑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세 번째 매력은 형식적 제약의 탈피에 있다.
소설 <노트르담 드 빠리>가 쓰여진 것은
1830년대이다.
우리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작품에 접할 수 있었던 시대 또한 1830년대였다.
그러나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는 이러한 형식적 제약에서 탈피해서 무대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였다.
단순한 복제가 아닌 새로운 창작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라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무대와 부속 장치는 물론이고, 현대무용이
주를 이루는 안무 또한 독창적이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를 본 후, 내 희망 목록에 새로운 소원이 추가되었다.
그것은 언젠가
빠리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를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