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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Ray)

바람 행짱 2005. 4. 20. 20:18



 

장애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다.
'나는 보지 못한다.'
이런 상상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 고통은 짐작할 수도 없다.

 

레이 찰스, 그는 앞을 보지 못한 장애인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마음만은 장애인이 되지 말라고 하였지만
시력을 잃기 전 눈앞에서 죽어가던 동생의 모습은
그의 마음마저 암흑 속에 가두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레이의 마음 속 암흑 안에 있었다.
그의 음악과 방황도 암흑 속에 나와 함께 있었다.
나는 그의 두려움을 느꼈고,
그는 울지 않았지만 나는 울었다.
그리고 내가 눈물에 잠기는 동안 그는 그 암흑 속을 빠져나왔다.

 

내가 레이 찰스라는 인간에게 존경심을 느끼는 이유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유명한 가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그늘까지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용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영화가 개봉되기 얼마 전 레이 찰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물질적인 것은 고스란히 세상에 남겨두고
사람들에게서 받은 사랑만을 가지고 떠났다.

 

나도 세상을 떠나는 그날 가지고 갈 사랑이 가슴 가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