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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바람 행짱
2005. 10. 5. 00:44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사랑이란 알 수 없는 녀석을 시원하게 알게 될 것만 같았다.
굳이 사랑이란 녀석의 정체를 알 필요는 없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을 수도 없는 사랑이란 녀석을 '알랭 드 보통'은 어떻게 정의 내렸는지가 궁금했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뛰어난 실력의 의사가 되어 사랑이란 녀석을 검사하였다.
기초 검사부터 시작하여 엑스레이와 CT 촬영, MRI 검사까지 정밀 검사를 거친 후 일부 사람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소설]이라는 두 글자를 명확히 박아 진단서를 발행했다.
그 진단서에는 사랑의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진단서를 읽은 후 나는 누군가를 왜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게 바로 사랑의 정체인가보다.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났는지 알 수 없는 것.
이 세상에 머무는 생명의 수만큼 사랑도 다양하다.
만약 내가 사랑에 대한 진단서를 발행했다면 알랭 드 보통과는 다른 진단 내용을 담았을 것이다.
왜 사랑하고 왜 헤어졌는지...
그러나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진단서는 흥미로웠다.
덕분에 진단서를 읽으면서 상하 좌우로 고개 운동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내 속마음을 이 낯선 남자에게 보인 것 같아 당황스럽기도 했고.
나와 다른 생각의 글을 공감하며 읽게 한 것은 알랭 드 보통이 가진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