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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바람 행짱 2004. 7. 21. 18:45

렌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일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렌트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을 동성애와 에이즈를 통해 파격적으로 그린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 스토리에 대해서는 몰랐다.

재작년 공연 포스터에서 봤던 굽높은 빨간색 하이힐에 대한 이미지가 이 뮤지컬에 대한 내 사전 지식의 전부였다.

스토리를 몰랐기 때문에 어쩜 공연 내내 더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었고, 내 가치관과 다른 삶을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낯설었다.

그러나 표현되는 삶의 방식은 달라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있어서는 모두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25,600분인 일년이란 시간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은 나름대로 진지하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모두 다를지라도.

525,600분의 시간 속에서 우린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사랑을 갈구한다.

그렇다면 답은 나온 것 같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오늘이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

 

낯선 젊은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 이야기를 찾아내게 하는 것이 뮤지컬 렌트의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인생에서 '렌트'가 아닌 것은 없다.

인생의 시작부터가 조물주와 부모님으로부터의 '렌트'가 아니던가.

기왕 '렌트'했으니 최선을 다해 멋지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멋진 사랑을 위해서...

 

지금 공연되고 있는 렌트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 공연되는 것이다.

지난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은 모두 신인들이 캐스팅되었는데 내 개인적인 느낌은 신인들이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정말 부러울 정도로 노래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