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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넘버23

바람 행짱 2007. 4. 13. 19:47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영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도대체 이 작품의 시니리오는 누가 썼을까라는 궁금증이 마구 일었다.

마치 품질 좋은 옷감의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교차하는 스토리를 써낸 작가 또한 영화 속 주인공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았다.

이 영화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단순하게도 수학과 관련된(전공병-,.-)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 교과서를 작업하고 있는 저자들에게 영화 이야기를 했더니 단체 관람을 하자고 했었다.(수학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자들과 단체 관람 했더라면 꿀밤 몇 대 맞았을 것 같다.)

영화는 내 멋대로의 추측과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정말 흥미로웠다.

 

아마도 숫자 23에 얽매이는 것도 편집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본 후 영화 정보를 검색해 보니 '숫자 23의 법칙'이라고 해서 23이라는 숫자에 수 많은 의미가 부여되어 있었다.(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집요한 사람들이 참 많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한 숫자 23의 법칙의 예를 보다가 내가 태어난 해(1967년)의 각 숫자의 합이 23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고, 내가 지금 아파트 23층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 저것 조합해서 나와 관련된 숫자 23의 법칙을 찾아내려 했지만 하나도 찾지 못했다.(나는 집요함이 부족한가 보다.)

 

암튼 영화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하지만 좋고 싫고가 완벽하게 나뉠 영화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짐 캐리의 연기도 완벽했다.(마스크의 그는 떠올릴 수 없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