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을 보고 처음 하는 말은 거의 비슷할 것 같다.
"이게 호수지, 늪이야?"
늪이라고 하면 습지여서 한 발만 빠져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온몸이 잠겨버린다는 것이 일박적인 상식이다.
그렇게 때문에 호수처럼 드넓고 물도 많은 우포늪을 보면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백과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답은 우포늪 생태관에서 본 우포늪 소개 영상물에서 얻을 수 있었다.
늪은 수심이 6m 이하인 습지 지형이라고 한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부분의 늪만 보고 그게 늪의 전부인 줄 알았던 것이다.
겨울이라 눈에 들어오는 색들이 삭막하지만 봄이 오면 달라지겠지.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머리를 풀어헤친다.
살짝 들이치는 햇살은 엑스트라이다.
이 녀석은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해질녘이 가까워오자 세상의 색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쪽배를 탄 아저씨는 무엇을 낚고 있을까? 배에 뭔가가 실리긴 했는데, 설마 세월은 아니겠지?
날씬한 겨울 나무들.
눈부신 햇살이 비춰주어도 내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이 사진을 보면서 웅얼거린 노래 소절이다.
'나무는 땅에 수직으로 자란다,'는 명제일까? 명제라면 참일까, 거짓일까?
이건 드넓은 우포늪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마른 풀잎과 햇살이 잘 어울리는 것은 겨울이기 때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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