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문오름 - 원시림의 속살을 탐하다 제주에는 많은 오름이 있지만, 그 중 거문오름은 5개의 용암 동굴의 모체로서 이 동굴들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은 등재된 후 6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거문오름 탐방을 위해서는 이틀 전 예약해야 하고 정해진 .. 여행잔상 2013.08.28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 태양이 가슴으로 스며드는 곳 서귀포에서 협재로 향하던 시간,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낸 태양이 일과를 마무리하며 서쪽 바다로 몸을 낮추고 있었다. 버스 차창 너머로 갈 길을 재촉하는 태양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협재 바다를 마주하고 태양을 배웅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내 마음이 태양에게 닿아 태양이 하.. 여행잔상 2013.08.27
[제주도] 약천사 - 법당보다 연꽃 제주에 약천사라는 절이 있다는 것은 올레8코스를 걷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곳에서 큰 규모의 사찰을 맞닥뜨린 것도 그 사찰에 참배하는 사람이 거의 중국인 것도 모두 나를 당황하게 했다. 올레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니 사찰이 나타났다고 .. 여행잔상 2013.08.26
[제주도] 올레8코스 - 왜 걸을까를 생각하며 제주 여행 다섯째 날, 숙소에 배낭을 맡겨두고 올레8코스를 걷기 위해 나섰다. 현빈을 믿고 산 새 트래킹화가 내 발가락에 물집을 선물한 터라 컨디션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게다가 온종일 내린 보슬비 때문에 입은 우비 덕분에 체온은 상승하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이런 상태에서 .. 여행잔상 2013.08.22
[제주도] 사려니숲 - 숲의 품에 폭 안기다 제주 여행 넷째 날, 계획대로라면 올레를 걸어야 했다. 하지만 전날 숙소에서 본 '사려니숲 힐링 에코' 팜플릿 때문에 계획을 바꿔 사려니숲으로 향했다. 사려니숲은 평소에는 숲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만 개방하는데 일 년에 단 일주일만 전 구간을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니 이런.. 여행잔상 2013.08.21
[제주도] 섭지코지 - 바람의 진수를 느끼다 올레21코스를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섭지코지로 가기 위해 터벅터벅 걷다가 텅빈 도로에 갑자기 나타난 차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었다. 내 앞으로 얼마간 달리던 차는 백밀러로 보이는 내 모습이 처량하였던지 갑자기 차를 세웠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고맙다는 인사에 앞서 차.. 여행잔상 2013.08.19
[제주도] 올레21코스 - 제주의 모든 것을 보다 제주 해변을 온전히 잇는 마지막 올레 코스는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서 종달바당에서 끝나는 21코스이다. 올레21코스는 작은 제주라고 할 수 있을만큼 제주의 모든 것이 다 있었다. 바다, 들, 밭, 돌, 오름...... 해녀 박물관은 몇 년 전에 찬찬히 관람했기에 이번에는 외관만 훑고 길을 나섰.. 여행잔상 2013.08.16
[제주도] 용눈이오름 - 사진가의 영혼이 담긴 곳 제주를 사랑한 사진가 김용갑. 용눈이오름은 그의 영혼이 담겨 있는 곳이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용눈이오름을 오르면서 김영갑의 영혼이 내 안에 들어와 그의 눈으로 이 오름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뭔지 모를 벅참으로 인해 심장 박동 소리가 쿵쿵거리며 귓가에.. 여행잔상 2013.08.01
[제주도] 아부오름 - 사랑스러운 그 곳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여러 개의 오름을 올랐다. 오름은 화산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말인데, 용암이 흘러간 모양에 따라 오름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여행의 셋째 날,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오름 투어를 신청하여 아부오름에 올랐다. 아부오름은 어른이 믿음직스럽.. 여행잔상 2013.07.30
[제주도] 올레18코스의 꽃 - 반갑고 또 반갑다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5월의 제주도는 선물이었다. 눈길을 두는 곳마다 나를 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들 어떠리. 소박한들 어떠리. 그저 꽃이라면 좋은 것을. 무리지어 피어나니 반짝 반짝 빛나는 별과도 같고. 으쓱 올라간 꽃대가 도도해서 좋고. 꽃잎인지 풀잎인지 .. 여행잔상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