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不惑, 혹은 부록 附錄 불혹 不惑, 혹은 부록 附錄 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 넘글내글 2007.04.23
[스크랩] 한미은행장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인터넷에서 찾은 글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군요. 다같이 읽어 보고 싶어 올립니다. +++++++++++++++++++++++++++++++++++++++++++++++++++++++++++++++++++++++++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오.. 넘글내글 2005.06.01
겨울 나무처럼 키 큰 낙엽송들이 가느다란 잎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 대지를 온총 노랗게 덮어버리면 수목원의 화려했던 가을은 막을 내리고 초겨울로 접어든다. 나무는 이제 모든 열매와 잎들을 떨쳐버리고 가난한 모습으로 조용히 서 있다. 애써 가지를 뻗어 태양빛을 더 많이 쪼이려고 했던 것도... 더 높이 키를 .. 넘글내글 2004.11.30
감히 - 정헌재 감히 - 정헌재 - 안전한 삶을 택하는 것보다는 모험을 권합니다 적당한 사랑을 찾는 것보다는 죽을 것 같은 사랑을 권합니다 항상 사랑을 마주 대했을 때 가슴이 뛰는지를 확인해주기 바랍니다 발을 빼기보다 담그기를 권하고 한없이 뛰어들기를 권합니다 무언가를 쥐고 있기보다 펴기를 권하고 항상 .. 넘글내글 2004.09.14
나무에 대하여 - 정호승 나무에 대하여 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 넘글내글 2004.07.15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그 여자네 집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 넘글내글 2004.05.25
항아리... 정호승의 '항아리' 중에서 사랑 없는 인간의 삶이 어디 있겠어요. 인간의 삶은 사랑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잖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는 없지요. 물론 사랑에 으레 따르는 고통도 있었답니다. 고통없는 사랑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비.. 넘글내글 2004.04.18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 넘글내글 2004.03.24
지난 사랑에 대한 진실 지난 사랑에 대한 진실 노래를 불렀다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다고? 그렇다면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고 나는 그를 영원히 잊을 수 없네 넘글내글 200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