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봄나들이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
토요일은 속초, 일요일은 서울대공원...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한 주를 힘차게 시작하려 했건만
월요일 출근길에 있었던 자동차 추돌 사고로 인해
몸 상태가 영 좋지 않다.
그래서 서울대공원에서 담았던 사진들을 다시 보며
봄나들이의 즐거움을 되새김질 해 본다.
언제가부터 우리나라는 벚꽃 천지가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우니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니 세상을 접수했겠지?
잠시의 화사함이지만 그 화사함이 마음에 심어지니 좋다.
진달래는 유혹의 꽃이다.
청순한듯 요염하기에 더 치명적이다.
어렸을 때는 진달래의 유혹을 받고 꽃잎을 뚝뚝 따서 먹었더랬다.
입가에 연분홍 물빛이 들도록 먹고...
분홍빛 미소를 지었더랬다.
나무의 새순이 돋는다.
새순은 지난 겨울, 나무가 세상과 한 약속의 표현이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나무의 품을 세상을 향해 다시 열겠다는...
이 녀석들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있는 새순을 준비하고 있겠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란색은 개나리의 노란색이다.
이름 모를 노란 꽃이 아무리 자태를 뽐내도 개나리의 노란색만은 못하다.
어라, 이건 정말 청순한 진달래잖아?
이 녀석 이름은 모르지만 생김새로 봐서는 '별아무개'임이 틀림없다.
봄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계절이다.
싹뚝 잘린 가지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움튼다.
작은 나무는 세월을 양분으로 큰 나무로 성장하고...
세상과 멋지게 어울리는 법도 배운다.
자연은 그렇게 하나로 어울린다.
하늘을 보니 목련이 하얀 그름을 그려 놓았다.
목련은 봄의 신사같다.
화려하기보다는 점잖다고 해야하나?
목련꽃은 한껏 들뜨는 봄의 중심을 잡아주는 꽃이다.
화려해서 서로 어울리는 꽃이 있다면 이 꽃이겠지?
순수하게 어울리는 꽃들도 있고.
톡톡 도장을 찍은듯한 느낌으로.. 예쁘다!!!
흔들면 딸랑~딸랑~ 청명한 소리가 날 것 같다.
무리에서 딱 한 송이 외롭게 피어난 꽃은 애띤 얼굴로 세상을 본다.
토끼같은 모양을 한 친구도 있고...
엉덩이 모양의 조각도 있고...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우울했다.
어제 갔던 병원의 의사가 불친절해서 기분도 상했었고.
그런데 이렇게 봄을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좀 풀린다.
이래서 사진이 필요한 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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