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l 과 m이 있다.
이 두 사람의 삶을 직선으로 생각하면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세 가지 위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➊ 한 점에서 만난다. ➜ 멀리 있다 만나고 다시 멀어진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그러다 어느 순간 만나 두 마음이 하나처럼 되었다가 다시 멀어진다.
멀어지는 것은 몸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다.
몸이 멀어지는 것보다 가까이 있으면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 더 괴롭다.
➋ 평행하다. ➜ 일정한 거리를 두고 영원히 가까워지지 못한다.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다.그냥 그런 사이로 평생을 간다.
때론 그런 사이가 안타까워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해 본다.
하지만 그 노력만큼 상대방은 뒷걸음질쳐 그 거리는 영원히 유지된다.
➌ 일치한다. ➜ 좋으나 싫으나 평생을 함께한다.
예를 들자면 가족 같은 사이이다.
가족은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져 조금의 노력을 바탕으로 평생을 함께한다.
가족 아닌 경우에도 만난 후 어느 순간부터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이는 많은 노력과 이해, 배려가 있어야만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중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두 직선의 위치 관계 내용을 검토하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관계를 직선에 비유해 봤다.
꼭 이렇게 세 가지로 사람 관계를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대충은 비슷하지 않을까?
어느 관계가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 사람과는 이렇게 또 저 사람과는 저렇게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이겠지.
그래야 사는 게 지루하지 않을 테고.
다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살면서 ➌의 위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