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8월에...

바람 행짱 2012. 8. 1. 23:15

 

 

두 달을 꼬박 방을 비워두었구나.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구나.

 

나이가 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 거라 믿었는데

나이가 드니 마음에 굴곡만 심해짐을 알았다.

 

8월이 시작되는 날.

온종일 화가 나 있었다.

새로운 시간을 이렇게 시작해야 함에 다시 화가 덧대어졌다.

 

그래서 공연히 나이와 마음을 들먹여 본다.

 

덥다.

무더운 여름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것 또한 나이 탓일 게다.

 

8월이 오늘 시작되었는데

나는 어서 8월이 지나가길 바란다.

어리석은 게지.

나이가 들어도 어리석음은 여전히 날이 서 있네.

 

힘든 하루였다.

화가 나 있는 데도 웃어야 해서 더 힘들었던.

 

그래.

이럴 땐 웃지 말자.

웃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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