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 지음 /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지금 다지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 후였다. 일 년 남짓 회사에 적응하랴 제품 개발하랴 정신없이 보냈을 즈음 한 동료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 책에 관심을 보이는 내게 그 동료는 읽던 책을 선물로 주었고, 나는 단숨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는데도 문장 하나하나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처음 이 책을 읽을 당시 문장 하나하나를 마음에 깊게 담았었나 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는 그에 따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치즈를 옮긴 것은 시간이며, 변화를 간과한 나 자신이다. 지금 움켜쥔 치즈를 아무리 지키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치즈는 상하거나 줄어든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변화한다. 이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점점 비어가는 창고 속에서 상한 치즈 조각과 함께 썩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이뤄놓은 결과물이 과거와 동일한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변화만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하라.
다가오는 변화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열어두어야 한다. 치즈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이고 창고 밖의 상황도 살펴보고 창고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로로 나가 효과적으로 길을 찾는 연습도 해야 한다. 즉 현재를 융통성 있게 다지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작은 변화부터 큰 변화까지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라.
시간이 흐를수록 미로는 복잡해지고 새로운 치즈를 찾는 경쟁자는 많아진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보다 변화를 주도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시간보다 한 걸음 빨리 나가야 하고,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즈를 마음속에 그리며 미로 속을 달려야 한다.
새로운 치즈를 찾아 다시 미로 속으로!
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새로운 치즈를 찾고 싶어 하는 나의 열망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마음에 품은 치즈의 크기는 더 커졌다. 하지만 마음에 품은 치즈를 현실로 끌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은 새롭지 않았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미로 속으로 달려가야겠다. 새로운 치즈는 찾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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