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결혼 소식

첫사랑 남자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본인에게 직접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난 그 친구의 결혼 소식을 늘 기다렸다.
그 친구에게 결혼은 꼭 필요한 삶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난 너를 불행하게 할거야. 난 언제나 너에게 나쁜 놈이니까."
난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그로 하여금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게 했으니까.
난 오래 전 그를 보냈지만 가슴 깊이 그에 관한 추억을 남겨두고 있다.
아마도 그 추억은 변하지 않고 내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결혼하는 그 사람에게는 항상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해. 여자의 행복은 상대방의 작은 말에서 시작되니까. 그리고 나에게는 나쁜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줘."

친구이길 거부했던 친구였기에 우리 인연은 이미 끝났다.
그러나 그가 내 삶의 순간 순간에 추억으로 떠오르리라는 사실을 난 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친구야, 결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