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종합검진을 받으면서 알게된 위의 혹 때문에 4개월 가까이 고생했다.
위 조형술로 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시경을 2번 했고, 그 때마다 조직검사도 병행했다.
검사 결과 암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혹이 생긴 원인은 모르고 그냥 약만 계속 먹으란다.
약을 먹으면서 가끔 위에 통증도 느껴지고 소화가 안 되기도 해서 참다 못해 의사에게 종합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도 쉽게 '가보세요.'라고 대답한다.
이런, 그동안 쏟아부은 병원비가 얼마인데...
아무튼 그래서 종합병원에 가서 또다시 위 내시경을 하고 조직검사를 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걱정하지 마세요. 암은 아닙니다. 이 경우 혹이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으세요. 만성 위염이 있으니 먹는 것 조심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요.'
가 전부이다.
뭐 개인병원에서 듣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큰 병원에서 받은 진료라 그런지 나름대로는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세 번의 내시경 사진을 보면서 혹의 크기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다.
이것이야말고 의사의 걱정하지 말라는 말보다 더 기분좋은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 기념으로 어제 네팔식 카레 요리로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다.
아직 위에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후배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네팔 특유의 향이 담긴 카레를 난에 찍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위 통증이 신경성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제는 기분좋게 먹고 속도 편안했다.
앞으로 나에게는 숙제가 하나 남았다.
위의 혹을 꾸준히 줄여가야 한다는 것과 즐겁고 행복한 생각만 해야 한다는 것.
요즘들어 자꾸 부정적인 상상으로 인해 내 속을 내가 쑤셔댔는데 앞으로 이런 상상도 머리 속에서 밀어내고 행복하고 좋은 미래만 생각해야 되겠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면 6개월 뒤 재 검사 시에는 혹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ㅎㅎ ^^
[카레와 난. 난을 찢어서 카레에 찍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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