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뒹굴거리며 시간 보내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터라 어제는 나에게 황금같은 시간이었다.
부모님과 동생이 여행을 떠난 빈집에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2편을 빌려 연속으로 보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케이블 TV 채널도 이리저리 돌리다가 새벽 5시가 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일어날 시간으로는 민망한 정각 12시였다.
일어나 앉아 기지개 펴고, 주섬주섬 아점을 챙겨먹고는 다시 소파에 길게 누었다.
스르르 낮잠에 빠져들어 뒤적이다 정신 차리고 일어난 시간이 6시.
그런데 눈을 떴으나 일어날 수는 없었다.
불편한 소파에서 오랜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척추를 타고 통증이 흘렀다.
일어나 앉았으나 머리를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돌리리 수 없었다.
슬쩍 담이 들린 모양이다.
이렇게 미련할 수가.
지난 주에 일이 많아 잠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요일 하루를 잠으로 모두 채워버렸더니 남는 것은 허무함뿐이다.
게다가 토요일에는 늦잠으로 인해 계획했던 산행도 가지 못했기에 갑자기 잠에 목숨건 미련퉁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내일부터는 다시 전쟁이다.
그러니 어제 오늘은 미련했던 잠은 내일을 위한 휴식이었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낮잠을 잤으니 오늘밤에는 잠을 잘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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