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홍글씨

 

사랑은 존재하는가?
 
기훈은 아내 수현을 사랑하고, 정부 가희 또한 사랑한다.
가희는 금지된 사랑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선택했으나 그 또한 금지된 사랑이 된다.
수현은 금지된 사랑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랑을 빼앗았다.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고 한다.
그로 인해 어떤 사람은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의 사랑의 뒷모습은 고통이다.
사랑의 뒷모습이 고통이라면 사랑은 존재하는가?
사랑을 오로지 사랑으로만 존재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왜 일탈을 꿈꾸는가?

 

경희는 고급스러운 사진관의 안주인이다.
그에게는 남편이 있고 안락한 삶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일탈을 선택한다.
그 일탈로 그녀는 삶은 변한다.
경희는 남편의 죽음의 목격자이자 신고자가 된다.
또한 그녀는 남편을 죽인 피의자이다.
경희는 왜 일탈을 꿈꾸었을까?

 

거울 속의 나는 나인가?

 

기훈은 경희 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경희는 기훈에게서 자신이 꿈꾸던 일탈의 모습을 본다.
기훈은 거울 속의 그의 모습이 그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유무형의 거울 앞에서 우린 우리의 모습을 옳게 보고 있는가?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는?
 
기훈과 가희는 자동차 트렁크라는 둘만의 장소를 얻는다.
그 안에서 그들은 모든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
트렁크 안에는 그들이 처음 느꼈던 사랑이 있다.
시간은 흐른다.
밖으로 나가는 통로는 없다.
그들의 자유는 어둠 속에서 벗어나고픈 구속으로 변한다.
그 구속 속에서 사랑은 없다.
진실도 의미없다.

그들의 사랑은 마지막 모습을 맞는다.

 

트렁크가 열렸을 때

사랑은 경찰 정복에 싸여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다.
사랑은 피범벅이 되어 홀로 태양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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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내 능력이 한계인가보다.

그들의 사랑과 일탈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