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잔상

[중국] 혜주의 춘절 풍경

바람 행짱 2008. 3. 14. 01:21

막내 동생이 살고 있는 중국 혜주의 느낌은 이 도시의 느낌은 소박하고 순수했다.

아직은 개발이 덜 된 이 도시는 중국의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내 어린 시절의 살던 모습도 떠올리게 했다.

혜주에서 맞은 춘절-우리나라의 설-은 흥겨웠다.

거리로 밀려나온 사람들의 복을 찾는 행렬에 섞여 나도 올해 필요한 복을 한 웅큼 손에 쥐었다.

중국 사람들은 춘절에 귤 나무를 집에 들여놓고나 선물한단다. '귤'의 발음과 색이 '금'과 같다나... 강가에는 춘절을 맞아 큰 꽃 시장이 열려 귤나무나 국화 버들가지 등을 팔고 있었다. 

크기로 봐서 이 넘은 조금 비싸겠지. 며칠 동안 열렸던 시장이 파하는 때라 바닥에 금(귤)이 떨어져 있다.

춘절 아침을 먹은 서호 호텔에 전시되어 있던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들.

춘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물. 쥐띠 해라고 쥐 인형이 장식되어 있다.

이름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아저씨. 그림 가격은 중국 돈 3원, 우리 돈으로 400원 남짓이었다. 십수 년 전에 계룡산 동학사 밑에서 이런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는 무려 5천 원이나 받았었는데...

싸기도 하고 기념이 될 것도 같아서 조카 이름을 그렸다. 기념으로 찰칵. 

이 옷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가장 왼쪽에 촌스러운 한복도 보인다.  

기념 사진을 찍는 아이. 아이 옆의 엄마 얼굴에서 흐뭇함이 묻어난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호수 서호로 들어가는 길목. 춘절을 맞아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 여유와 즐거움이 담겨 있다.

서호에 있는 탑. 사진 찍는 중국 아가씨 폼이 멋지다.

서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9번 구부러져 있다고 한다. 

노점에서 파는 책.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로 인해 시장은 한가하다. 보기엔 허름해도 싱싱한 생물만 파는 시장이라고 한다.

도심의 사람들. 이곳에서 어설픈 소매치기를 보았다. 그런데 내 눈에 그 소매치기마저도 순박해 보였다.

우리 혜교가 혜주에서 산부인과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혜주에서 본 것 중 가장 현대적인 것은 이 풍선이 아니었다 싶다. 

중국 사람들은 춘절부터 대보름까지 매일 밤 폭죽을 터뜨린다고 한다. 우리도 춘절을 맞아 폭죽 몇 개 사서 강가로 나갔다. 품질 낮은 중국 폭죽이 머리 위로 떨어져 큰일날 뻔했지만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여행잔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구정 불꽃놀이  (0) 2008.03.16
[중국] 혜주의 노점 먹거리  (0) 2008.03.15
부산 태종대  (0) 2008.03.11
부산 해운대  (0) 2008.03.08
부산 용궁사  (0)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