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잔상

양평 수종사

바람 행짱 2009. 2. 1. 17:14

2008년을 보내면서 갔던 수종사 사진을 이제야 컴퓨터로 옮겼다.

게으름을 즐기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정말 철저히 게으르게 지내고 있다.

수종사까지 오르는 시간도 차를 마시는 시간도 다시 산을 내려오는 시간도 천천히 흘렀다.

수종사에서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손으로 감싼 찻잔 속의 차가 식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좋은 길을 사람들은 걷지 않고 차를 타고 오른다. 걷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겠지.

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나무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수종사에 들렀을 때 봤던 뿌리를 드러낸 나무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한다.

나무가 한결 같이 향하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멀리 보이는 두물머리...

기와를 쌓아 만든 담.

은행나무 어르신.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이 나무를 보며 가을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따지 않은 산수유 열매. 빨간 열매와 하얀 고드름이 묘하게 어울렸다. 

수종사에서 방문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차. 내가 다도대로 차를 마신 유일한 곳이다.

 수종사 다실의 장식. 소박해서 더 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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