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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루머의 루머의 루머

바람 행짱 2009. 7. 26. 00:05

 

  제이 아셰르 지음 / 위문숙 옮김

 

생각해 보면 인간은 지독히 바보같은 존재이다.

모르는 것 투성이이다.

내 마음도 모르고 네 마음도 모르고 미래도 모른다.

그런데 인간이 정말 바보인 이유는 이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는 데 있다.

그 착각은 말로 포장되어 세상에 퍼진다.

 

한 소녀가 자살을 했다.

그 자살은 바보 인간들의 가벼운 말이 낳은 결과였다.

진실은 말 속에 담겨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말로써 진실을 덮어버리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인식하지 못하면서.

 

루머의 루머의 루머.

거짓일수록 꼬리가 길다.

살면서 그 꼬리의 일부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