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잔상

여름 제주 - 제주돌문화공원

바람 행짱 2010. 8. 15. 21:51

 

올 여름 휴가지를 제주도로 결정한 후 우연히 신문에서 한 사람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26/2010072600339.html)

그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총괄기획 백운철 단장이었다.

기사를 읽고 나는 이번 제주도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를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정하고 제주도에 도착한 이른 아침 공원의 문을 들어섰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지금까지 10년 동안 조성되어 왔고 앞으로 10년 정도 더 개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제주돌문화공원은 백운철 단장에 대한 경외심과 제주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제주의 민가 같은 이 곳이 공원의 입구이다.

 

본격적으로 공원 탐방을 시작하는 19계단.  북제주군과 백운철 단장이 이 공원을 조성하기로 협약한 날인 1999년 1월 19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19계단을 올라서면 제주의 설화에 나오는 오백장군이 서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설화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위령탑이다.

 

전설의 통로. 마치 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전설의 통로 끝에 있는 모자상. 자연석으로 엄마가 자식을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이다.

 

돌박물관 입구에 있는 한라산 백롬담을 상징하는 하늘연못. 사진을 이렇게 밖에 찍지 못해 안타까웠던 멋진 곳이었다.

 

돌박물관. 잔잔히 흐르는 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제주의 역사를 뜻하는 것 같았다.

 

돌박물관은 제주의 돌과 돌문화를 알 수 있도록 기획된 곳이었다. 촬영이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관람하는 동안 감탄하느라 사진기는 잠시 잊고 있었다.

 

돌박문관을 나오면 곳곳에서 제주의 돌과 돌민속품들이 맞아준다.

 

백운철 단장이 이 모든 돌을 모았고, 제주를 위해 모두 기증하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이 돌들과 함께 나 또한 제주도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동자석. 갖가지 제주의 표정이 담겨 있었다.

 

제주에서 사용되었던 항아리와 기왓장.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도 모이면 예술이 된다.

 

제주의 상징인 돌하루방. 48기가 모여 공원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날씨가 몹시 더웠지만 제주 전통 초가 텃마루에 앉으면 바람이 시원하게 몸을 감쌌다.

 

이 작은 꽃도 공원에서는 소중한 존재였다.

 

불타는 마그마가 지면을 타고 흐르다 응축작용으로 세 토막으로 금이 간 용암석으로,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설화 속에 나오는 막내 마을이 엄마를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선돌이다.

 

사람이 쌓은 돌을 자연이 이렇게 받아들여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가운데 돌이 조선시대 왕비의 자태로 보였다.

 

공원 조성을 기념하는 기념 석탑. 이 탑 또한 제주스럽다.

 

용암석굴 속에 특별히 전시되어 있는 용암석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 같기도 했고 관음보살의 모습 같기도 했다. 아무튼 자연은 최고의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가운데 태극 문양은 자연석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렇게 예쁜 들꽃이 여러 번 피고지면 지금보다 더 완벽한 모습이 되겠지.

 

제주돌문화공원이 좋았던 이유는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디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던 첫 마음 그대로 마무리까지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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