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 김수연 옮김 / 2011. 01.
사고로 가족을 잃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를 함께 사고로 보내야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삶과 죽음은 이란성 쌍둥이이다.
한 사람의 인생은 시작부터 끝까지 삶과 죽음이 다른 모습으로 함께 하기 때문에 삶과 죽음은 하나이자 둘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은 내일로 이어지는 오늘을 사는 것이지만, 죽음은 내일이 없는 오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죽음은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죽음 그 이후를 알 수 없기에 두려워하게 된다.
우리는 그런 죽음을 각자의 삶 속에서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 마주침은 함께 할 미래가 없음을 뜻하기에 누구의 죽음과 마주친다 해도 가슴은 슬픔으로 채워지고, 그 슬픔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리움 된다.
이 책은 세 사람의 죽음과 한 사람의 삶이 하나로 묶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버라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제 가족의 죽음을 삶 속에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아직까지는 과거 어느 시점의 일로 접어둘 수 없겠지만, 이렇게 또 살아가게 되는 것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까.
책을 읽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내 몫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외에 다른 감상을 가질 수는 없었다.
나와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의 마음을 아는 척 할 수 없고, 위로 또한 섣부를 수 있으니까.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황을 맞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도 언젠가는 헤어지는 순간을 맞게 된다.
그 헤어짐이 자연스러운 과정이길 바라며, 그 순간이 올 때까지 후회없이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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