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홍상수 / 출연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김의성 / 2011
평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인간 군상들.
그들의 평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 영화의 첫 번째 매력은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능력에 있지 않나 싶다.
그저 그런 영화감독과 그저 그런 영화평론가, 그저 그런 영화과 교수, 그저 그런 전직 영화배우, 그런 그런 카페 사장이 그리는 그러 그런 일상.
그제는 영화평론가가 즐겨찾는 술집에 가고, 어제는 영화감독이 위스키가 먹고 싶어 같은 술집을 찾고, 오늘은 잃어버린 강아지 때문에 우울한 영화과 교수 때문에 또 같은 술집을 찾는다.
매번 같은 술집을 찾아도 매번 다른 이유이고, 술집에서 일어나는 풍경은 매번 같지만 매번 다르다.
이들의 흑백의 이야기 속에 파고들다 보니 문득 북촌방향으로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느끼는 두 번째 매력은 이렇게 그저 그런 군상들의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 내 삶의 모습과는 완전히 상이하다는 데 있다.
영화 북촌방향에서도 그렇지만 그가 세상에 내놓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내 삶과의 오버랩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훔쳐보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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