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가을에, 문득

바람 행짱 2011. 10. 22. 15:03

 

감기가 다시 심해졌다.

매해 심하게 괴롭히던 가을앓이가 내 안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감기가 가을앓이를 밀어낸 것일까?

가을앓이가 두려워 감기를 끌어안고 있는 것일까?

 

출근길, 낯익은 아저씨를 보았다.

11년째 같은 자리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사람.

나는 이 아저씨를 보면 눈물이 난다.

열심히 살지만 변하는 것이라곤 점점 검어지는 얼굴색뿐이라는 것에 화가 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불공평해지고 있다.

함께 사는 세상임에도 상극과 하극으로 틈이 벌어지고 있다.

상극을 추구하는 사람 탓에 하극으로 밀려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내려놓음에 있다.

우리도 함께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가진 것을 내려놓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눔은 나에게 있는 것을 나와 네가 함께 가지는 것이기에 큰 의미의 채움이다.

그래서 더 많이 채우고자 하면 더 많이 나누어야 한다.

 

이 가을에, 문득

가을 풍경보다 사람 풍경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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