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LAY] 배병우 사진전

 

  배병우 / 경주 아트 선재미술관 / 2011

 

10월 초, 경주 유엔관광총회를 기념하여 배병우 사진전이 경주에서 열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평소 소나무, 바다 등 사람의 정서와 맞닿은 자연을 사진에 담아왔던 배병우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있던 터라, 기사를 보고 사진전도 관람하고 늘 염두에만 두었던 남산 등반을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경주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10월 말, 경주 선재미술관에는 가을이 서서히 색으로 내려앉고 있었다.

노란 은행잎이 후두두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그곳에서 배병우 작가의 사진을 만나는 느낌은 특별했다.

경주의 소나무와 왕릉,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과 창덕궁을 담은 전시 작품에는 배병우 작가만의 절제된 원색의 느낌과 강렬한 흑백의 느낌이 살아 있었고, 나는 그 느낌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 사진을 응시하며 서 있었다.

 

그의 작품을 만나고 나오는 길, 문득 삶이란 외로운 어울림이라는 생각 들었다.

외로움이 어울림으로 치유되는, 외로움끼리의 어울림으로 새로움이 창조되는 그런 것이 삶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