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접속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바람 행짱 2006. 2. 28. 00:19

 

 

공연을 보기 전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본다는 것이 감동을 배가시키는 경우가 있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도 그런 공연이었다.
내가 '미스터 마우스'에 대해 내가 얻은 첫 번째 정보는 뮤지컬 까페 게시판에 누군가 올린 소극장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에서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는 글을 읽은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정보는 지금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나님'과 원작이 같다는 것이었지만 그 드라마를 한 번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라고 하기에는 가치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웃음으로 시작되었던 뮤지컬을 보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랐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모든 관객들이 울고 있었다.
나의 그리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는 소리는 마치 처음부터 뮤지컬 음악으로 편곡되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우리는 신에게 받은 것과 받지 못한 것이 있다.
인간의 불행은 신에게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뒤로 제쳐 두고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갖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 미련이 신에 대한 원망을 넘어서 신에 대한 도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신에 대한 도전의 실험 도구가 된 인후를 만나면서 신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시지 않았다면 거기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내 곁에 언제나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하나하나 챙겨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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