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까지 집에서의 내 동선은 언제나 같다.
세수하고 머리 감은 후 문 밖에 배달되어진 신문을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화장하고 머리 말리고 아침 먹으면서 내들 신문을 읽는다.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차례대로.
삼사십 분 남짓한 시간에 모든 기사를 다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이슈가 되는 기사와 교육 관련 기사를 찾아 읽은 후 헤드라인을 훑으면서 읽고 싶은 기사를 찾는다.
읽고 싶은 기사라 함은 내게 하루를 시작하는 힘을 주는 기사이다.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나는 어김 없이 내게 힘을 주는 기사를 찾아낸다.
인생사라는 것이 희노애락의 집합체이기 때문인지 때론 즐겁고 행복한 기사에 때론 슬프거나 아픈 기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힘을 얻는다.
기사를 담는 내 가슴은 설레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아리기도 하다.
신문에 담겨 있는 세상 이야기들이 내게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한다.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품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신문에서 가슴을 더 열어 세상을 품어내라는 속삭임을 듣는다.
그것이 매일 아침 내가 신문을 읽는 이유이다.
어제 오늘 신문에서 나를 붙잡은 것은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관련 기사들이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이 슬프지는 않다.
생전의 그 분도 사후의 그 분도 나에게는 한결같은 의미이니까.
그 분에 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좀더 내 삶을 열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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