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잔상

[일본] 아소산

바람 행짱 2009. 4. 7. 23:58

아직도 활동 중인 활화산인 아소산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가 있다.

이곳에 간 날 바람이 거세 분화구에 오르는 로프웨이가 운행을 안 하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 나를 사랑하시는 하늘님께 진심으로 빌었다.

'제가 언제 여기 또 오겠습니까? 저 좀 올려보내주세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이 로프웨이 운행 상태를 알리는 전광판에 운행이라는 글씨가 뜨는게 아닌가?

아, 하늘님의 무한한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

로프웨이 운행이 중지되었을 때 어슬렁 거리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일본에는 수 많은 신이 있다고 한다. 작은 기도처 옆에 있었던 석상 앞에도 뭔가를 비는 사람들의 마음이 머물러 있었다.

이 분도 많은 소원들의 현실로 만들어 주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계시겠지?

목적을 알 수 없는 신사. 입구가 막혀 있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마음은 참 여리디 여리다.

그 여린 마음은 의지할 곳을 끊임없이 찾는다.

사람들의 소망이 적힌 주걱. 저 소망들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저 곳에 가야 하는데... 그래서 간절하게 하늘님께 빌었다.

하늘님의 허락으로 로프웨이를 타고 분화구로 향했다.

아소산 분화구 안내도. 둘레가 114km라고 하니 헉...

메케한 연기로 인해 기침 콜록콜록. 분화구 진입 상황은 적색. 즉 통제 상태였다.

이 시점에서 하늘님에게 또 부탁을 했다. 하지만 염치가 있어서 이번엔 둘 중 한 가지만 들어달라고 했다. 분화구를 보여주시든지 얼마 남지 않은 교과서 합격 발표에서 좋은 소식을 주시든지.

하늘님은 후자를 들어주시겠다고 분화구 가는 길은 열어주지 않으셨다. ^^ 그래도 애써 만든 교과서를 합격시켜 주신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씩씩하게 걸어내려왔다.

아소산은 언젠가 다시 또 오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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