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지음 / 민음사 / 소설 / 2012
오래간만에 무거운 노래를 읽었다.
세상에 있는 많은 노래 중에서 하필 왜 무거운 노래를 선택해서 읽었을까?
이 노래를 읽기 시작한 곳은 푸른 정원이 보이는 큰 창 앞이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글자 몇 자 보다 창밖 몇 분 보다를 반복하면서 나는 지상의 노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무거운 노래를 담은 이 소설은 세상과 사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시간이 흘러도 늘 어이없는 세상과 그 어이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긴 노래를 읽다가 여러 번 한숨 쉬었다.
나와 같은 사람 또는 다른 사람, 내가 사는 세상과 같은 세상 또는 다른 세상 때문에.
같은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자 작가는 같으면서 다른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했나 보다.
그 문장을 읽으면서 간혹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깜깜한 밤 오롯이 책만 비추는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읽었다.
나는 이 소설 속 노래를 읽으면서 위축되었다.
세상 그리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그 위축과 두려움 속에서 나의 노래를 부르리라는 것을.
무거운 노래를 담고 있지만 이 책은 읽고 사색할 가치가 있다고 감히 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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