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내수전에서 저동까지 - 꽃과 교감하며 걷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의 풍경은 '역시 울릉도!'를 외칠만했다. 나라는 사람은 곁에 사람을 두지 못하는 재주를 타고 났는지 이 멋진 곳을 한 시간 가까이 혼자서 차지할 수 있었다. 동쪽으로 보이는 저동 풍경, 동남쪽으로 보이는 선명한 독도, 서쪽으로 보이는 울릉둘레길까지 어디에 .. 여행잔상 2013.03.09
[울릉도] 울릉둘레길 - 혼자 만끽한 원시 자연 울릉도에서의 셋째 날. 오전 여행 코스로 울릉도의 속살을 만끽할 수 있는 둘레길 중 내수전에서 석포일출전망대까지 걷는 것을 택했다. 이 둘레길을 걷는 대부분 사람들은 내수전에서 출발하지만 나는 전날 마을버스 아저씨에게 얻은 정보를 분석하여 석포에서 출발하는 것이 수월할 것.. 여행잔상 2013.03.06
[울릉도] 관음도 - 섬 옆의 섬을 가다 오랜만에 험한 등산을 한 덕분에 내 저질 다리는 고무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리분지에서 가까운 관음도를 안 가 볼 수는 없었다. 나리분지에서 천부로 나오는 마을버스는 천부에서 관음도 입구를 거쳐 석포까지 두 코스를 번갈아 운행한다. 이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참 재밌는 .. 여행잔상 2013.02.02
[울릉도] 성인봉 - 원시림을 경험하다 울릉도에서의 둘째 날. 전날 독도에서의 감동을 가슴에 담고, 독도의 정기를 에너지로 삼아 성인봉부터 도전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 대원사 입구에서 시작하여 성인봉을 거쳐 나리분지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고 걷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였지만 초입부터.. 여행잔상 2013.01.23
[독도] 우리땅을 딛고 서서 무당이 무병을 앓듯 나는 가끔 여행병을 앓는다. 떠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고 몸도 여기 저기 아파온다. 작년에는 그 여행병이 울릉도, 독도에 꽂혔다. 어떻게든 휴가를 내서 울릉도에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고, 10월에 실행에 옮겼다. 5박6일의 일정을 잡고 내 두 다리로 두 섬을 구석구석.. 여행잔상 2013.01.19
[태안] 나문재 - 동화 속 사람이 되어 어느 때부터인가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이런 딸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걱정과 섭섭함에 교차되겠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다는 명목으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다녀온 후 죄송한 마음에 좋은 펜션에서 하루 푹 쉬고 오자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신다. 태안의 나문재 펜션은 동.. 여행잔상 2012.12.15
[단양] 구인사 - 종교에 대한 갸우뚱 지난 6월에 홀로 떠났던 힐링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소백산 구인사였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는 오래 전 소백산 등산 후에 들렸다가 기차 시간에 쫒겨 입구만 들어섰다 돌아선 아쉬움 때문에 여행 리스트에 올렸다. 여행을 다녀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정리하면서 구인사.. 여행잔상 2012.12.11
[영주] 부석사 - 자부심 그리고 눈물 부석사에 도착했을 때 맹위를 떨치는 태양으로 인해 온몸의 체액이 땀으로 다 나올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음이 짙어지는 풍경을 혼자 독차지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들떠 신나게 걸었다. 일주문을 들어서 부석사에 이르자 얼굴에서 흐른 땀이 턱 밑에 고였다. 체액을 보충하고자.. 여행잔상 2012.12.05
[안동] 도산서원 - 학습의 의미를 되새기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서당을 모태로 선생 사후에 제자들이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아버지를 따라 찾았던 도산서원과 지금의 도산서원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도산서원에 담긴 학습의 의미는 변함없을 것이.. 여행잔상 2012.12.04
[안동] 봉정사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생각하다 대학교 때, 학교 강당에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상영하였다. 친구들이 예술 영화를 선호하지 않아서 혼자서 영화를 봤다. 그때 나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끝내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삶에 대한 인간의 깊은 질문과 그런 인간을 둘러싼 풍경은 인상깊었다. 안동 봉정.. 여행잔상 2012.12.03